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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3년이라고 하여 풍악을 울리면서 보내기에는 어딘가 찝찝하다.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발사와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의 소행에 분노가 치밀어서다. 일본 아배 총리가 지니고 있는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우주인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엉뚱하고 왜곡되어 있어 여간 심사가 뒤틀리지 않아서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북한에 대해서는 핵실험 현장에 대고 대포 한방을 쏘고 싶은 심정이고 일본에 대해서는 그들이 저지른 악행을 낱낱이 파헤쳐 국제사회에 고발하고 싶을 뿐이다.
일본인을 보면 볼수록 도대체 일본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를 우리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물론 혼네(本音)니 다데마에(建前)라는 말이 있어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어 알고는 있지만 전쟁중에 있었던 집단자살이나,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특공대와 가이텐(回天)같은 인간어뢰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을까가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한계 너머에 있는 존재 양식이기 때문이다. 분단 73년이 뼈아프게 지나가고 광복 73 년이 허허롭게만 생각되는 이유다.
광복 73년은 우리의 민족시인 윤동주의 사망 73주이기도 하다. 시인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 새벽 3시 36분, 일본 후쿠오카형무소에서 마지막 절명시 한편 남기지 못한 채 외마디 절규와 함께 생을 마감하였다. 그 때 그의 나이 만 27세 1개월. 일본 도지샤 대학 영문과 학생으로 재학중 치안유지법위반으로 경찰에 끌려간 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시체가 되어 형무소문밖으로 나와야 했다. 알려져 있기는 일제가 비밀리에 실행했던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어 죽었다고 한다.
이 얘기야 말로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한 것보다도 더 악랄하고 처참함의 극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아예 모르거나 입에 올리기를 꺼려한다. 어느 날 국회에서 어떤 국회의원이 국무총리에게 물었다. 이명박 정권 때다. “총리는 ‘731부대’를 아느냐”고 말이다. 이때 그 총리는 “항일독립군 부대냐”고 되묻는 해프닝도 있었다. 역사전공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731부대가 무엇인가 하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했다. 그런 데에서 광복절을 찾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731부대는 일본이 생체실험을 하기 위해 만든 부대의 이름이다. 일제때에는 쉬쉬하고 지냈던 생체실험의 진상이 밝혀진 것은 종전이 된지 한참 후인 1949년 하바로브스크에서 열린 극동 군사재판에서였다. 그 실험에 종사했던 일본인들의 증언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그 진상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이미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하나가 터졌다. 그것은 1948년 1월에 일본 제국은행에서 발생한 집단 독살·강도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이렇게 전개 되었다. 도쿄 후생성에 근무하는 의학박사라는 사람이 나타나 은행 근처 우물에서 이질감염원이 검출되었기 때문에 모든 은행원들에게 방역조치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은행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청산가리같은 약을 복용토록 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서 먹도록 했다. 그 범인은 작은 군용가방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도쿄의 방역반 마크가 있는 완장을 차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후이지만 눈에 아주 익숙해 있는 모습이기에 더더욱 의심없이 받아 드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은행원이 모두 쓰러진 후에 그 범인은 현금과 수표를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나라는 발칵 뒤집혔다.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죽고 범인은 사라지고 독약의 정체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몇 가지의 특징을 발견했다. 독약을 두 번에 나누어서 준 점이다. 원래의 청산가리라면 누구나 단 한 번에 죽는다. 그러나 16명이나 되는 많은 은행원을 다 죽인 뒤에야 일을 성취하려면 죽는데 걸리는 시간을 늦춰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청산가리란 이 세상에 없다. 범인이 사용한 독극물이 일반 사회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일본군의 일부 연구소에서 사용하던 특수 화학물질이라는 것을 알아 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독극물을 아주 자유롭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특수부대 근무 경험이 있는 군인출신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통해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의 주범은 틀림없이 생체실험으로 유명한 제731부대의 대원출신이라고 말이다.
일본군은 전쟁을 일으키고 나서 세균전을 감행할 목적으로 각종 의학적 연구자료를 수집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것이 바로 인간 생체실험이었다. 누구도 생각해 낼 수 없는 극악무도한 발상이었다. 그들은 아무도 모르게 비밀 특수부대를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부대가 하얼빈에 있는 제731부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부대는 처음부터 731부대는 아니었다. 하얼빈은 일본이 1932년에 만주국을 세우면서 관동군이 관할하게 되자 그 이듬해에 관동군 방역급수본부로 출발하였다. 이때부터 통칭 이시이(石井四郞)부대라고 알려지게 되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다가 1941년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 막대한 투자와 함께 만주 제731부대가 생겨난 것이다.
이 부대에서는 병리연구, 약리연구, 동상(凍傷)연구와 같은 연구 팀을 만들고 생체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는 식물이나 동물을 실험원료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살아 있는 인간을 실험재료료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통나무 즉 마루타(丸太)라고 불렀다. 생체를 생체로 보지 않고 아무 거리낌 없이 통나무로 인식하면서 실험하자는 뜻도 되고 생체를 일컬으는 암호이기도 했다. 그 통나무는 어디서 구하는가? 주로 항일운동을 하던 각국의 애국운동가들을 잡아 마루타로 삼았던 것이다. 731부대를 관장했던 일본 관동군에서는 주로 러시아인 중국인 몽골인 포로들과 조선의 항일애국지사들이 주 대상이었다.
세균전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균의 대량생산은 물론 치료용 백신도 만들 줄 알아야 했다. 그러기에 쥐와 벼룩도 사육하였다. 동상연구는 군인들의 동상으로 인해 전력소모가 많았다는 경험에서 시작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종군위안부 문제도 러일전쟁당시 일본군의 상당수가 성병으로 인해 전력손실을 당한 경험을 살려 정부의 정책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 인류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발상조차 할 수 없는 야만적인 실험이 버젓이 실시되었던 현장은 지금도 없어지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현장을 영구 보존하려 하고 있다.
1945년 일본 관동군은 항복하기 전 731부대의 비밀을 은폐하기 위해 각종 세균탄이나 실험용 시설들을 파괴하고 또 일부는 특수수송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으로 반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것도 종전후 하바로브스크에서 열린 극동 군사재판에서였던 것은 물론이다.
패전이 임박하자 부대장 이시이 시로는 400여명에 달하는 피실험대상자들을 독가스로 살해 하였다. 훗날 문제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서류나 극비자료들은 스스로 챙겨 일본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동경 전범재판에 회부되지도 않았다. 미 점령군과의 암묵적 거래의 결과였다는 얘기만 들린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다. 우리는 까마득하게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 알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 일제 36년간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어떻게 얼마나 착취를 당하고 또 인권유린을 당했는지에 대한 백서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스스로 <일본 관동군 731부대조선인 희생자진상규명위원회회장>임을 자임하고 나선 김창권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8월 15일 종전기념일만 되면 가해자로서의 흔적은 말끔히 지우고 피해자로서의 자취만 최대한 키운다. 역사적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가면무도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피를 토하듯 한국인 마루타로 알려진 숫자만도 254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윤동주 시인도 그중의 한사람이 아니었던가!
뼈아픈 얘기다. 지금부터라도 분야별로 나누어서 위안부, 731부대, 강제징용, 관동대지진, 여타 조선인 학살, 애국지사 처형등에 대한 일제조사와 연구를 통해 영구적으로 보존할 분야별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인류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도록 차곡차곡 정리해 두어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이라 본다.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어떻게 창조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인가?
농암 김중위 / 전 사상계편집장, 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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