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꿈입니다! 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니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생각하시면 곤란하겠어요.
꿈은 왜 꿀까요? 고대에서 중세까지 꿈은 신(혹은 악마)나 요정 같은 초자연적 존재의 메세지였고, 근대 이후로는 프로이트가 제창한 무의식적 소망이 꿈으로 나타난다는 이론이 열광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가 생각한 뇌세포가 말초신경으로부터 전달을 받지 않는 한 언제나 비활성 상태라는 가정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고, 두 가지의 생물학적 가설이 투닥거리고 있어요.
1. 활성화-통합 가설 (Activation-Synthesis Hypothesis)
이 관점에서는 꿈을 왜곡된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뇌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꿈은 뇌교(중뇌와 연수 사이에 위치하는 뇌간의 커다란 융기)에서의 자발적인 활동이 주기적으로 폭발하면서 시작되어요. 대뇌피질은 이로 인해 부분적으로 활성화 되고, 이 우연한 활성은 이미 일어나고 있던 다른 활동과 조합하여 그 합을 정보로 해석하고 전체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합성코자 해요(Hobson, Pace-Schott, & Stickgold, 2000).
쉽게 설명하자면 뇌는 조금씩 항상 깨어 있고, 당신의 신체에 들어오는 내부 자극과 외부 자극을 해석하기 위해서 환각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잘 때 당신은 누워 있는 자세이고(일반 생활에서는 거의 취하지 않는 자세지요), 뇌에서는 그 자세를 현재 날거나 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날거나 떨어지는 환각을 만들어 보여준다는 것이죠. Wonderful!
이 이론에 관한 논쟁거리는 뇌교에 손상이 있는 환자들도 꿈은 꾼다고 보고한다는 것이에요(Solms, 1997). 이에 대한 활성화 통합 가설 지지자들의 답은 뇌교에 광범위하게 손상을 입은 환자는 이미 다 영원한 꿈의 나라로 떠나버렸기 때문에 부분적 손상은 뇌교의 꿈에 관한 역할에 매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비판은 이 이론으로 꿈을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죠. 우리는 거의 매일 비슷한 자세로 자는데 왜 똑같은 꿈을 꾸지않는거죠? 이 비판은 아직 확실히 논박되지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꿈에 대한 예측에 있어 이 이론보다 더 나은 것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기도 해요.
2. 임상-해부 가설 (Clinico-Anatomical Hypothesis)
다양한 종류의 뇌손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임상 연구에서부터 이 이론이 유래했기에 임상-해부 가설이라고 부릅니다(Solms, 1997, 2000). 이 이론은 위의 이론과 유사한데, 그러니까 뇌 속에서 생성되는 각성 자극과 최근 기억 및 뇌가 감각으로부터 받는 정보 모두의 조합으로 꿈이 시작된다고 보아요. 허나 이 이론은 꿈에서 뇌교 등의 역할을 배제하고, 다만 꿈을 그저 사고(thinking)으로 볼 뿐입니다.
허나 그 사고는 평상시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어요. 자는 도중에 뇌는 다른 감각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적게 받거나 받지 않기 때문에 제한이나 간섭 없이 이미지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자면 두정엽 하측(시공간적 지각에 중요한 대뇌의 위쪽 영역)에서 다리 16개 달린 문어를 생각해 낸다면, 보통은 전두엽(사고를 조절하고 억제하는 대뇌의 가장 앞에 있는 영역)에서 "야, 그게 말이 되냐?"라는 비판을 받고 다리 16개 달린 문어의 이미지는 자연히 환각으로 나타나지 않겠죠(정신분열증 환자들이 환각을 보는 이유는 전두엽이 망가져 있기 때문에 이미지가 조절되지 않는 것이듯).
따라서, 이런 사고를 제어하는 다른 감각입력(후두엽에서는 눈에서부터 1차 시각 이미지를 받아온다. 하지만 다들 눈을 감고 잠들지 않습니까!)이 없고, 전두엽도 사고를 검열하지 않기 때문에 이 자극은 꿈의 놀라운 환각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 이론 역시 위의 이론과 같이 검증은 어렵습니다다. 누가 언제 어떤 꿈을 꾸게 될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이론은 예측할 수 있어야 함이 중요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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